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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차가운 이성 Warm Heart & Cool Head

진정성을 가지고 2025. 7. 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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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차가운 이성
Warm Heart & Cool Head
아침마다 환자, 의료진, 약사, 제약바이오 종사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국내외 기사를 30~40개 정도 추려 회사 페이스북 페이지에 링크를 올린다. 결국은 환자가 중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질병, 치료제, 진료 전문 과목이 있지만, 건강/웰빙에 연관된 것들은 모두 개인의 증상/고충이나 필요/욕구가 시발점이자 중심이 되어야 한다. 신약과 새로운 의료기술 개발도 충족되지 않은 부분에(미충족 의료 수요, Unmet Medical Needs) 집중되어야 한다.
인간의 육체와 정신은 무한한 우주와 같다. 환자 수가 2만 명 이하이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은 희귀 질환이라고 한다. 연구/개발은 가능하지만 사업성이 없어 소외되는 사각지대다. 설혹 치료제가 나와도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희귀 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 ODD)' 제도는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허가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그렇지만 선뜻 나서기에는 타산성이 없다.
의료진도 난감한 경우가 많지만, 채산이 안 맞아도 헌신하는 분들도 많다. 안산에 내과를 하는 친구와 홍천의 한의/양의 두 친구는 외국인 근로자 무료 진료를 오래 해왔다. 한 선배는 대학병원 정년 퇴임 후 아예 가난한 사람들을 무료 진료하는 의원 원장이 되었다. 51년째 무료 진료 봉사다. 예전에 의대 교수/임상의를 대상으로 특강 요청을 받으면, 나는 권위적 의사소통 문제로 불친절, 설명부족, 치료 선택권, 반말, 전문어 남용 등을 거론했다.
하버드 의대에 입학하면 중병 환자를 맡겨서 자주 대면하고 환자/보호자와 유대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장례식도 참석하도록 한다. 예일의대 신입생들은 흰색의 일명 ‘연민의 망토(Cloak of Compassion)’를 입히고 ‘인간관계 행동강령’을 암송케 한다. 뉴멕시코의대에서는 소아과 2년 차 수업에 ‘나쁜 소식’을 전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사우스캐롤라의대에서는 진실, 사려, 용서, 죄, 수치심, 기도, 비극을 이해하고 진료자의 능력의 한계 등을 토론하도록 한다. 캔자스의대생들은 해외연수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게 한다. 심지어 학생 안경에 바셀린을 발라 백내장의 느낌을 경험해 보도록 환자 체험을 시키기도 한다. 이런 예를 들어가며 따뜻한 가슴(Warm Heart)과 차가운 이성(Cool Head)이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전했다. 한의학에서도 비방으로 잘 치료하는 약의(藥醫), 맥을 잘 짚어 치료하는 맥의(脈醫), 환자 말을 잘 경청하고 치료하는 문의(聞醫) 중 문의를 최고로 쳤다.
그만큼 환자-의료진 간에 인간적인 소통이 중요하다. 첨단 제품도 가장 큰 소비자 불만은 사용 설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차근차근 의학의 역사'란 블로그를 접했다. 알기 쉽고 재미있고 흥미롭게 되어 있어 348개 게시물을 다 섭렵했다. 게시물이 좀 뜸해져 궁금하던 차에 금년 8월 개설된 '맑은세상 이비인후과'란 블로그 주인장이 같은 분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김은중' 선생은 고려대 의대/대학원 출신 전문의로, 현재 고대 의료원에서 임상 조교수로 근무하며 코 질환, 알레르기, 수면 질환을 주로 연구하고 진료했다.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맑은세상 이비인후과’ 원장이자, 고대 의료원 외래 교수로 직접 글/그림으로 꾸민 '이토록 재밌는 의학 이야기', '이토록 재밌는 면역 이야기', '이토록 재밌는 진화와 유전 이야기'를 펴냈다는 출판사 설명이다. 10월에 '달력으로 의학하기'를 출간하며 글을 올렸다. 읽어보니(아래) 역시!!! 환자와 인간적인 진료 상당 글을 자주 올리다가 SNS을 당분간 끊은, '의정부을지병원' 가정의학과 '김정환' 선생이 떠올랐다. 일부러 노원 을지병원에 근무할 때 찾아가 인사를 나누었다. 젊은 두 분은 질병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공장 진료'가 아닌 인간적인 '문의'라 생각한다.
김은중; <달력으로 의학하기>를 출간하며
"의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필요하겠죠. 그리고 환자의 다양한 증상과 질병에 대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도 필요합니다. 이런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유지하기 위해 의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사실 이런 노력은 의사뿐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직업을 위해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 외에도 더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배려하면 치료 효과가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환자들의 안전과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윤리 의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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