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거짓없는 생각이 시의 정신입니다.

진정성을 가지고 2022. 12. 11. 14:48
반응형

 

  시경에는 모두 305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그 절반이 넘는 양이 국풍입니다. 국풍은 각국의 채시관이 거리에서 목탁을 두드리며 백성들의 노래를 수집 한 것 입니다. 이처럼 백성의 노래를 수집하는 주 나라의 전통은 한 나라 이후에도 이어져 악부라는 관청에서 백성들의 시가를 수집하게 됩니다.

  시경의 시는 약 3000여년 전의 세계 최고의 시 입니다. 은말 주초 인 기원전 12세기 말 부터 춘추 중엽인 기원전 6세기 까지 약 600년간의 시 와 기를 모아 기원전 6세기경에 편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경은 중국사상과 문화의 모태가 되고 있습니다. 시경은 제후국 간의 외교 언어로 소통 되었으며, 이를 통하여 공통언어가 성립되고, 나아가 중국의 문화적 통일성에 중요한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 되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라의 기강이 어지러워지고 민중적인 정신이 피패 해 지면 고문 운동, 신악부 운동등 문예 혁신운동을 벌여 민중정서에 다가서기를 호소합니다. 근세 이후에는 구문운동이 오히려 보수와의 노리와 결합되었다는 비판도 없지 않았습니다만, 시경의 이러한 사회시 로서의 성격은 문학의 사실주의적 전통으로 이어졌으며 동시에 고대사회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로 시경의 가치가 인정되기도 합니다. 문학의 길에 뜻을두는  사람을 두고 그의 문학적 재능에 주목하는 것은 지엽적인 것에 갇히는 것 입니다. 반짝 빛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문학 본령에 들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역사관 관점에 대한 투철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 이지요. 그 시대와 그 사회의 애환이 자기의 정서속에 깊숙히 침투 되어야 하는 것 이지요. 시 한편은 더 읽도록 하겠습니다.

   나에게 모과를 던져주기에 나는 아름다운 패옥으로 갚았지.

  보답이 아니라 뜻깊은 만남을 위해서라오.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주기에 나는 아름다운 패옥으로 갚았지.

  보답이 아니라 변함없는 우정을 위해서라오.

  나에게 오얏을 던져주기에 나는 아름다운 패옥으로 갚았지.

  보답이 아니라 영원한 사랑을 위해서라오.                                                                         -모과-

  

  해석은 중국역사 시가선집의 번역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만, 경거, 경요, 경구는 2절 3절에서 단조로운 반복을 피하려고 반복을 준 것 입니다. 어느것이나 아름다운 패옥으로 풀이해도 됩니다. 그리고 여이위호야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정도가 적당합니다. 역씨 단조로운 반복을 피하기 위해서 만남이나 우정으로 번역하여 변화를 주려고 한 것이지요.

  이 시는 재나라 환공을 기린 시 라 하였으나, 완벽한 연애시라 해야 합니다. 당시에는 남녀간의 애정표시로 과일을 던지는 풍습이 있었던 것 으로 전합니다. 이 시는 남녀가 편을 나누어서 화답하는 노래, 또는 메기고 받는 노래로 추측됩니다. 이 시는 남녀간 애정표현의 자유로움 뿐만이 아니라 놀이와 풍습을 연상케 합니다. 이 시 역씨 위나라에서 수집한 국풍입니다.

  시경에 국풍 이외에 궁중에서 연주된 105편의 의식곡도 있으며, 종묘의 제사때 연주된 40편의 무용곡도 실려있습니다만, 국풍만 읽기로 하겠습니다.

  공자는 시경의 시를 한마디로 평하여 사무사라 하였습니다. 사무사는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는 뜻 입니다. 사특함이 없다는 뜻은 물론 거짓이 없다는 뜻 입니다.시인의 생각에 거짓이 없는 것으로 읽기도 하고 시를읽는 독자의 생각에 거짓이 없다는 뜻으로도 읽습니다. 우리가 거짓없는 마음을 만나기 위해서 시를 읽는다는 것 이지요.

  다음 시는 정나라에서 수집한 시입니다. 정풍입니다. 음탕하다고 할 정도로 감정을 적나라 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진정 나를 사랑한다면 치마걷고 진수라도 건너가리다.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세상에 남자가 그대뿐이랴.

  바보같은 사나이 멍청이 같은 사나이.

  당신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치마걷고 유수라도 건너가리라.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찌 사내가 그대뿐이랴.

  바보같은 사나이 멍청이 같은 사나이                                                      -치마를 걷고-

 

  이 정도의 번역은 상당히 점잖게 새긴 셈 입니다. 시경의 세계가 충성의 세계가 아니라는 반증이 되기도 합니다. 거짓없는 정한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