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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의 추억

진정성을 가지고 2022. 11. 2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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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를 시작한게 벌써20여년이 가깝다. 처음 낚시에 빠져 주말이면 낚시채비를 차에 싫고 저수지로 가는게 당연하듯 집사람과의 갈등도 심했다. 횡한 산속 저수지에 홀로 낚싯대를 편성 후 주변을 살피는데 뒤에서 뭔가 부스럭 대는 소리, 깜짝놀라 뒤돌아보니 하얀 그 무언가가 나폴거리고 있다. 순간 머리가 송연하여 아찔해 진다. 그래도 궁금한건 못보는 성격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 보니 막 산소를 쓰고 태우다만 천조각이다. 그런저런 추억이 많았는데,
2018.11.10 복자낚시회 납회(납회는 낚시회 마지막 출조로서 잔치개념임)에서 다시금 머릿속에 기역하고 싶지않은 추억을 또 만들었다. 납회 잔치에 술이취한 상태에 낚시를 하겠다고 앉아 낚시대를 드리우다 어두운 밤 그만 저수지에 곤두박질쳐 빠져버린 순간"아~ 이제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돈다. 깊이가 3m가 넘는곳이다. 순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몸부림쳐 올라오니 추위는 둘째로 얼굴이 깨져 피투성이이다. 술이 깨지않은상태에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진다. 동료들의 도움으로 옷을벗고 잠시 잠을 청한뒤 새벽녘에 조용히 마르지도 않은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고 집으로 와 샤워를 하며 생각하니 내 마음이 자꾸만 움추러 들어 10여일간 좋아하는 술을 참으며 반성의 시간을 가져본다.
그래도 나는 꾸준히 낚시를 할 것이다. 위축되거나 기죽지 않고 내가 하고싶은것은 꼭 해내고야 말것이다. 명색이 특전사 출신 아닌가. 그렇게 한해의 낚시가 종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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