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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속는 이유
Nobody’s Fool
살인, 절도, 폭력, 인신매매 등 범죄 종류는 다양하다. 그중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범죄 1위는 다름 아닌 '사기'이다. 사기죄는 사람을 기망(欺罔, 속임)하여 상대방의 착오를 이용하여, 재물이나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는 대표적인 거짓말 범죄이다. 사기피해가 만연한 대한민국이라며, '모성준' 판사가 2023년 '빨대 사회'란 책을 펴냈다. 사기 조직이 기업화가 되어 업무 분담이 철저하게 이루어지는 무척이나 체계적으로 활개를 치고 있다. 피해가 만연한다. 사기 범죄가 판치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꼭 알아야만 하지만, 잘 알지 못한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는 “법은 큰 파리는 잡지 못하고 작은 파리만 잡는 거미줄이다(Les lois sont des toiles d’araignees a travers lesquelles passent les grosses mouches et ou restent les petites)”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당신이 속는 이유
코인, 보험, 금융, 전세, 결혼 등 단어 뒤에 사기를 붙이면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뉴스 머리글이다. 내가 베푼 신뢰가 범죄로 돌아왔음을 알았을 때 분노는 극에 달한다. 그렇지만, 형량과 처벌이 턱도 없는 경우가 많아 피눈물을 흘리며 땅을 치는 서민들이 많다. 덜 받아들이고 더 확인하는 것이 거짓말과 속임수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다. 일단 받아들이고 확인은 이후로 미루고, 그마저도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기본 성향이다. 사기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전제 조건이지만, 적절한 시기에 질문을 던지는 법을 배우면, 속아 넘어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속임수는 인간의 인지 습관 중 하나다. 사기꾼의 낚시 바늘을 덥석 무는 것은 요행수 기대나 과욕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이어지는 보다 복잡한 사기는 여러 습관과 낚싯밥을 이용하며 그리고 어느 정도는 피해자의 자기기만 때문이다. 정직과 신뢰를 가정하지 않으면, 그런 속임수가 성공할 수 없다. 지름길을 택하려고 욕심을 부리면 제대로 상호작용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사 의심하고 확인한다면 사기는 절대 당하지 않을 테지만 일상의 삶은 마비된다. 작은 일에 불안해하는 것보다 한 번쯤 속게 마련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인지적 약점을 줄이고 제대로 판단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다니엘 사이몬스(Daniel Simons)'는 일리노이대학 경영대 심리학과/광고학과 교수. '크리스토퍼 차브리스(Christopher Chabris)'는 펜실베이니아 의료 시스템 Geisinger 교수로 '행동 통찰팀' 책임자다. 두 저자가 다시 뭉쳐 저술한 신간(한글판)이 2024년 4월 나왔다. '당신이 속는 이유(Nobody’s Fool)'다. 인간의 인지적 습관이 얼마나 ‘속임수’에 취약한지 여러 사례와 연구를 들어 설명한다. 가짜 뉴스, 이메일 피싱 사기, 월스트리트의 폰지 사기 등에 속아 집안을 거덜 내는 뉴스를 잡주 접한다.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부터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미술관까지, 다양한 속임수 사례를 통해 인간의 인지적 약점과 매력적으로 보이는 정보의 특성을 분석해 우리가 당했거나 당할지도 모를 속임수를 알아차리고 대비하게 해 준다. 잘못된 정보에 감염되지 않도록 예방 접종을 하고 대담한 사기꾼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그 내용을 다섯 번으로 나누어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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