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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호페 1
Love Overflows
가족 여행 기간에는 컴컴한 새벽에 해변을 걸으며, 주말에는 동네 도봉산 산책길에도 매일 출퇴근 차 안에서 내가 듣는 노래들은 한결같다. 전화기와 차량 USB에 담긴 600여 곡은 추가, 삭제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장르는 다양하다. 트롯은 없다. 그중 '마이클 호페'의 최고 모음도 있다. 기타, 첼로, 비올라, 하모니카, 피아노, 하프, 알토 플루트 등 외에도 일본, 한국의 전통 악기 등이 쓰인다. 드물지만 'Love Overflows(넘치는 사랑)' 같이 직접 목소리로 부르는 아주 특별한 곡도 있다. 여운이 오래 남는 곡들은 자주 듣는 곡 목록으로 자동 분류되어 있다. 아름다운 선율이 펼쳐지다가, 결정적인 대목에서 반음이 등장하면 묘한 전율을 느낀다.
1944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난 영국인 뮤지션으로 지금은 멕시코 산미겔데아옌데에 살고 있다. 당대의 유명 초상 사진작가 에밀 오토 호페(Emil Otto Hoppé)의 손자다. 리하르트 쉬트라우스, 알버트 아인쉬타인, 엔리코 카루소, T.S. 엘리엇, 이사도라 던컨, 엘리자베스 여왕, 마를렌느 디트리히 등 명사들이 담긴 빛바랜 사진들로부터 낭만과 연민이 가득한 영감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의 앨범 표지 사진으로 할아버지 모습이 자주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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