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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영혼
Body & Soul
1920년 창업한 덴마크 페로산(Ferrøsan)은 1986년 Novo Nordisk, 2011년 화이자 인수하여 현재는 같은 이름의 의료기기 회사만 남아있다. 비타민, 오메가3, 프로바이오틱스로 유럽에서 유명했다. 최초로 먹는 화장품으로 광고했던 이미딘(Imedeen) 라이센싱 관계로 방문했었다. 바이오 마린 컴플랙스 성분의 고가 항노화제로 항공사 스튜디어스와 강남 고급 술집 종업원들에게 암암리에 인기였다. 국내 마케팅은 여러 회사를 거치며 성공하지 못했고, 지금은 해외 직구의 길을 터 마케팅을 하고 있다.
코펜하겐 시내 거리를 걷다가 숨이 막힐 정도로 예쁜 소녀와 마주쳤었다. 밀랍 인형처럼 아름다운 모습이 각인되었다. 두 가지 호기심이 생겼다. 1. 덴마크, 노르웨이 알파벳은 영어 26자에 æ, ø, å가 더 있다. 회사 이름 그러니 어떻게 읽어야 하나? 2. 숨이 막힐 듯 인형 같은 소녀들이 많은데, 나이 든 여성들은 피부, 체형, 미모가 왜 영 딴판일까? 2019년까지 유럽화학유통협회(FECC) 유럽석유화학협회(EPCA)에서 활약하면서 변호사 출신 CEO로 퇴임한 연상의 친구 캐시 데메스테레(Cathy Demeestere)는 뉴스에서 한 눈에 알아보았다. 차 안에서 장난치던 딸은 40대일 텐데, 인형 같던 모습이 지금쯤 어떤 모습일까?
세상에서 가장 애절한 목소리, 미국의 에바 캐시디(Eva Cassidy)는 1962년 생으로 33세로 요절했다. 세상에서 가장 맑은 목소리, 노르웨이 시셀 슈샤바(Sissel Kyrkjebø)는 1969년 생으로 53세다. 이름이 어려워 감을 잡을 수 없다. 1번 호기심은 해결되었다. 구글, 유튜브로 천천히 들어도 따라 하기 힘든 발음이다. 1814년 나폴레옹 전쟁 당시에 스웨덴과의 전투에서 패배하여 노르웨이를 할양하면서, 덴마크-노르웨이 왕국은 해체되었다.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어는 같은 게르만 제어로 동노르드어다. 그래서 Sissel Kyrkjebø 이름도 구글 번역기에서는 '씨셀 쉬쎄봐'로 들린다.
2번 호기심. 바이킹 혈통이라? 북유럽 신화에 보면 '오딘'의 둘째 아들 '발드르'는 빛/정의/순수의 신이었다. 선하고 완벽하여 세상 모든 것에게서 찬양과 사랑을 받았다. 외모조차도 가장 아름답고 심지어 식물 중에서 가장 하얀 꽃이 그의 이마 정도와 같다고까지 묘사했다. 상냥한 성격에, 윤이 나는 머릿결과 아주 흰 피부의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광명의 신'의 후예들이니 오죽하겠나. 그런데 연구 조사에 따르면 ■ 유전적 체질 ■ 살이 찌는 식생활 ■ 연갈색 피부 로망으로인한 선탠 습관 ■ 주름이 생기기 쉬운 안면 윤곽 ■ 발음 구조 ■ 타인을 신경 쓰지 않는 문화 ■ 미에 대한 기준과 미의식 결여 ■ 노화에 대한 사고방식 등의 차이로 동양인이 보면 빨리 늙어 보인다고 지적한다. 이론을 떠나 실제로 내 눈에도 그렇다. 물론, 아름다운 얼굴은 늙고 온전한 몸도 변하지만, 아름다운 영혼은 언제나 노화 없는 아름다운 영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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