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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뻗고 자라
Sleep of the just
"때린 놈은 다릴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릴 뻗고 잔다"라는 속담이 있다. 양심에 꺼릴 것이 없는 사람은 편하게 발을 뻗고 잘 수 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종종 자다가 가위에 눌리기도 한다. 정신은 온전하지만 잠들어있는 상태라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에서 환청과 환각에 식은땀을 흘린다. 과로, 수면 부족, 약물 부작용, 과음, 시차 교란, 수면무호흡증 등이 이유가 되지만, 극심한 스트레스도 한몫한다.
살면서 잊고 싶은 기억이 우리를 가끔 찾아온다. 후회는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치는 것이며 마음의 집중을 방해 한다. 회환(悔恨)은 한탄할 만한 깊은 뉘우침이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다. 자책하거나 남이 비난하거나, 자기 잘못이 아니고 우연이었다고 자위해도, 죄책감을 계속 느끼게 되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곧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기를 바랄 정도로 무책임한 양심도 많다. 적어도 죄책감과 회한은 과거에서 배우는 양심적인 현상이다. 마음을 채우거나 비우면 잊게 되고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면, 다른 바람직한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캐나다의 유명 소설가 '길버트 파커(Gilbert Parker)'의 이 명언은 2005년~2020년 총 15시즌 324부로 방영한 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Criminal Mind, 범죄자의 심리)'에도 등장한 명구다. 쉬지 않고 봐도 다 보려면 231시간이다. 양심에 털 난 뻔뻔한 인간들은 좀 깨우치고 발 뻗고 자길 바란다.
There is no refuge from memory and remorse in this world. The spirits of our foolish deeds haunt us, with or without repentance.
"이 세상에 추억과 회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는 없다. 후회하든 하지 않든 어리석은 행위를 저지른 영혼은 우리를 계속 괴롭힌다.
호레이쇼 길버트 조지 파커 경(Sir Horatio Gilbert George Parker, 1862~1932): 호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편집장을 지냈고 세계 여러 지역을 여행했다. 1990년대 초반 로맨틱 소설가로 명성을 얻어 캐나다 문학에 대한 공로로 기사작위와 영국 에드워드 7세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캐나다 인맥과 경험으로 정치에 입문하여 영국 하원의원/국회의원을 18년 지냈다. 1차대전 중에는 미국에 영국 선전/홍보를 웰링턴하우스 책임자로 활약하여 준남작, 추밀원 의원이 되었다. 미국은 전쟁을 선포할 뻔했고 파커는 자신의 책임을 다했다고 믿었지만, 건강 악화로 사임했다. 그가 쓴 37권의 소설 중 15권은 35편의 영화로 제작되었다. 단 한 권도 국내에 한글판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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