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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줄 금 1 Line, String, Crack

진정성을 가지고 2024. 7. 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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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줄  금 1    Line, String, Crack
'마추픽추' 가파른 경사면의 돌계단과 축대는 500년 전에 잉카인들이 쌓았다. 돌 모양은 각기 다르지만 면도칼도 안 들어갈 만큼 맞물려져 있고 배수공까지 잘 정리 되어 있다. 인류 탄생이래 동일한 두 사람은 없다. 각기 생긴 모양과 생각이 다르지만 모두 존중받아야 할 독립된 개체다. 세금 징수를 위해 수입을 기준으로 상한선, 하한선을 두고 등급을 나누지만 인간 자체는 우열이나 등급을 나눌 대상이 아니다. 사람은 사람과 어우러져 살아간다. 사람이 다른 사람의 가치를 절상하거나 폄하할 자격은 없다.
선, 줄, 금 사실 영어로는 라인이면 다 통한다. 점과 점을 연결하면 선이 된다. 곧으면 직선이요 휘어지면 곡선이다. 굵은 선도 있는가 하면 가는 선도 있다. 희미한 선, 뚜렷한 선. 매끄러운 선도 있고, 거친 선도 있다. 태어나서 죽기까지, 집에서 직장까지, 출발에서 도착까지 선으로 이어진다. 문서작업을 하다 보면 선 그리기에서 다양한 모양새를 선택할 수 있다. 사람은 각기 나름의 선을 그으며 살고, 돌아서 보면 그 선이 참 다양한 형태로 보인다. 비바람 치는 어둠 속에서는 전조등을 켜도 주행선이나 중앙선이 잘 안 보여 운전에 애를 먹는다. 선은 여정을 위한 경로를 알려주지만, 동시에 경계를 분리해 주기도 한다. 사람이 선이라면, 삶의 여정이 선을 긋는 것이라면, 삶은 도로의 주행선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음주 운전은 뒤에서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선을 밟거나 넘어간다. 중앙선을 넘어 사고도 친다. 짧은지 긴지 또 이어진 그 끝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삶 속에서 선을 바꾸려면 등을 깜빡여주어야 한다. 시동을 끄기 전까지는 그렇게 지키며 달려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보고 산다.
선이나 줄이나
사람들은 일정한 선을 그리며 살아가고 만난다. 기찻길은 영원한 평행선이다. 조금 가까워져도 조금 멀어져도 기차는 탈선하게 된다. 자기 딸에게는 조신하게 선을 넘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운명의 장난으로 비껴가는 인생도 있다.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서 머뭇거리다 스치고 마는 인연도 있다. 선이 짧아 애절한 아쉬움을 평생 안고 살아 가는 이도 있다. 선이 너덜거려 담뱃불로 지져대기도 한다. 줄은 가늘고 긴 물체를 말한다. 해금은 송진을 먹인 2줄이 있다. 가야금은 명주로 만든 12현이 있다. 거문고도 명주실이지만 6줄이다. 기타도 미라레솔시미 6줄이다. 바이올린은 솔레라미, 첼로는 도솔레라 모두 4줄이다.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가장 낮은 G선만으로 연주하는 곡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지만, 대부분 각기 다른 음계의 선들이 어우러져 화음을 만들어 낸다. 온/오프 라인의 네트워크는 흔히 소셜 네트워크, 인맥으로 표현한다. 사람에 따라 연결된 선의 숫자도 다르고, 그 선의 형태가 틀리다. 힘이 부치면 불을 놓고, 대고, 태우는데 열중만 하지 각기 다른 줄로 화음을 내는 것은 너무 소홀한 대한민국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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