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내 나이가 이렇게 되었나...
참 새월의 빠름을 실감합니다.
충청남도 서천의 천방산을 뒤로하는 둔덕마을에 태어나 유년시절과 국민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님을 따라 서울에 올라 고교시절을 보내고 특전사에 입대하여 제대후 대학다니고 취업하여 아들 둘을 키우며 바쁘게 살다보니 청춘이 다 간 느낌입니다. 어린시절 밖에나가 놀다가 밤 늦게 들어온 손자가 뭐가 이뻐서 그랬는지 할머니는 항상 아랫목 이불속에 밥그릇을 묻어놓아 늣게 들어온 손자가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게 배려를 해 주시는 할머님의 정이 지금도 아련히 떠오릅니다. 할아버지는 사랑채에 혼자 계시며 늣은시간까지 할머니와 오손도손 아들, 손자걱정을 하시며 지내시는 소박한 가정에 삼남 사녀속 중간인 저는 동네를 온통 쏘아다니며 동네 최고의 개구쟁이가 아닌 말썽꾸러기로 지내며, 부모님의 서울 서초동 (당시에는 서천보다도 더 촌 이었음) 꽃마을에서 육계용 닭을 키우는 양계업을 하시며 서초동의 개발에 밀려 서초동을 뒤로하고 성수동 공단의 집안어른이 대표인 회사에 어머님은 직원들 식사를, 아버님은 회사의 문지기로 근무하셨지요.
이제는 두분 모두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살아생전 고생이 엄청 많으셨던 부모님, 이제 꼭 제가 그때의 부모님 나이가 된것 같습니다. 집안 살아온 이야기는 좀 천천히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기로 약속드리며, 아래 사진은 103살에 돌아가신 제 할머님 이시며, 그 밑에 사진은 우측에서 부터 아버님, 어머님, 큰고모님, 큰어머님, 둘째 고모님, 셋째 고모님, 넷째 고모님 이십니다. 현재는 모두 하늘나라에 계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