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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눈빛 2 Your Eyes Tell

진정성을 가지고 2025. 3. 2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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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눈빛 2
Your Eyes Tell
소와 말(言)
소에 관한 시 중 2005년 발표된 김기택 시인의 '소'도 좋다. 눈 속에 온갖 잡다한 말은 다 가두어 두고 껌벅거리는 소에 관한 시였다. 내 눈은 소같이 크지가 않지만 소와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야지 마음을 먹게 했었다. 'Your Eyes Tell'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으로 영화 OST에 참여한 곡으로 한국 영화 '오직 그대만'을 리메이크한 일본 영화 '너의 눈동자가 묻고 있다'의 주제가공전의 히트를 쳤다. 작사는 일본어로 되어 한국말로 번안이 되었다. 제목을 직역하면 "당신의 눈빛이 말해줘요"다. 소의 눈빛이 그렇다.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 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 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김기택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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