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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씀이 주의
Keep an Eye on Spending
신구 세대의 보편적 차이 중 하나는 씀씀이다. 신용 카드카드가 경쟁하다 보니 초과 지출을 부추기고 마이너스 한도가 생겨 돌려 막기와 카드론이 사회적 골치다. 북미에는 주로 입출입이 자유롭고, 각종 공과금이 스쳐 지나가는 계좌(Checking Account), 특정 용도를 위하여 묻어두는 저축성 계좌(Savings Account) 두 가지가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높은 수수료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지만, 수표는 수수료가 없다. 수표(체크)는 계좌이체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신용 기반의 미국 문화 중 하나다. 20세기 유물로 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세금납부, 임금 지불, 물건 대금, 부동산 대금/수수료 지불 등 많은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계좌 잔고 한도 내에서 사용해야 하고 수취인, 금액, 발행자 서명이 있어 안전하다. 뒷면에 양도(Endorsement) 란이 있어 현금과 같이 통용된다.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면 수표책을 살 수 있다. 요즘은 앱으로 사진을 전송하면 되니 은행에 입금하러 갈 필요도 없다.
한국도 1981년 도입된 가계종합예금(현 가계당좌예금)을 바탕으로 하여 발행되어 한때 가계수표가 서민들이 많이 활용하던 결제 수단 중 하나였다.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지금은 실제로 거의 받는 쪽에서 잘 안 받기 때문에 유명무실해졌다. 디지털 시대가 열려 손쉬운 결제 방법이 많이 생겨났다. 실제로 북미에서도 수표 결제는 상당히 줄었다. 2023년 54세 미만 인구층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미국인 54%는 여전히 사용한다. 한 달 기준 15%는 2~5장, 17%는 6장 미만, 17% 1장, 4%는 12장 이상의 수표를 썼다. 고의로 공수표 날리고 튀면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자기 수표책을 이제까지 읽었던 가장 슬픈 책으로 만들지 말라(Don't let your checkbook by the saddest book you ever read.)는 말이 바로 이런 뜻이다. 어른이 되어 진정한 독립을 하려면, 명심할 격언이다. 천 원 절약은 천 원 수입이다. 나와 아내의 이름이 박힌 수표책이 서랍 속에서 나와 잠시 생각해 본다.
자기 재력의 범위 내에서 생활해 나가는 것만큼 중요한 독립은 없다.
"There is no independence quite so important as living within your m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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