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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몰입
Passion & Flow
혼과 영(Soul & Spirit)은 사전적, 종교적으로 다양하게 해석되는 어려운 단어다. 우리는 혼으로 자각하고, 영에 의해 각성한다. 혼은 개별적인 한 사람의 육체와 대비되는 정신적 부분이고, 영은 한 사람에게 국한되지 않는 얼로 구분하기도 한다. 화들짝 놀라, 감당할 수 없는 열정이 불타오른다면? 혈기 왕성한 시절의 열정은 불같지만, 나이 들면 끝없이 몸을 솟구쳤다가 떨어지는 분수 같은 냉철한 열정도 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지혜롭게 일하는 사람을 당하기 어렵고, 지혜롭게 일하는 사람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을 당해낼 수 없다.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은 많지만, 돈벌이가 안 된다면 대부분은 돌아선다. 시대에 따라 가치는 변해도 열정을 솟구치는 일에 몰입한다면 큰 가치를 만들 게 된다.
Julia Child(1912~2004): 미국 요리연구가/셰프로 '스미스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며 신장 188cm의 농구 선수로 활동했다. 요리사가 있는 부유한 집안이라 요리와는 무관했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 당시 OSS 기밀연구원으로 '상어 기피제' 실험에 참여한 것이 첫 요리(?) 입문이었다. 같은 OSS 프랑스 동료를 만나 결혼했다. 예술가/시인으로 유명한 파리의 세련된 입맛과 고급 요리에 눈을 뜨게 되었다. 자신의 혼과 영(Soul & Spirit)을 열어주었다고 표현했다. '르 코르동 블루'를 졸업하고 요리 대가들에게 개인적으로 공부했다. 여성 요리 클럽 '르 세르클 데 구르메뜨'에도 가입했다. 그곳에서 만난 두 친구와 미국인을 위한 요리책 발간 협업을 제안했다. '3인의 미식가 학교'를 만들어 파리에서 미국인에게 요리를 가르쳤다. 이후 10년 동안 유럽 전역을 다니다, 케임브리지로 귀국하여 이주하면서 레시피 연구와 테스트를 반복했다. '미국와인식품연구소'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많은 인쇄/TV 언론 매체의 조명을 받아 1966년에는 'TIME' 표지를 장식했다. 코미디 쇼에서 풍자될 정도가 되어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다. '미식과 요리 예술 재단'을 설립하여 요리법, 요리 예술, 전문 음식 발전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아동 유산 보호를 위한 재단도 설립했다. 영국에는 그녀의 이름을 딴 장미종이 있고, 미국사 박물관에는 별도 어린이 주방 전시관이 있다. 5명의 미국 셰프 우표 시리즈에도 선정되어 발행되었다. 모교 스미스대학에는 기념관이 세워졌다. 1965년~2001년 요리, 교육, 도서, 서비스 쇼 호스트 분야의 저명한 상 후보 및 수상 기록도 대단하다. 레지옹도뇌르 훈장도 수여받았다. 5편의 다큐 영화가 제작되었고, TV 14개 시리즈 방영, 8종 DVD, 19권의 저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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