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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사이코패스 Corporate Psychopaths
사이코패스는 범죄자라는 고정관념이 생겼다. 사회 지도층이나 고위 경영진에 더 많다는 의견도 있다. '조직 내 사이코패스(Corporate Psychopaths)'는 기업이나 조직에 속해 일반인들과 구분되지 않는 사회생활을 하는 정신이상자들을 지칭한다.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 클리브 보디(Clive Boddy) 교수가 처음 이 용어를 사용했고 2005년부터 그 영향을 연구해 왔다. 매우 경력 지향적이지만 무자비하고 비윤리적이며 착취적인 개념으로 설명한다.
캐나다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Robert D. Hare)와 폴 바비악(Paul Babiak)은 직급이 높아질수록 직장 내 사이코패스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남다른 지능과 포장술 사람들을 조종하여 조직과 사회를 위기로 몰아넣는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라며 '양복을 입은 뱀(Snakes In Suits)'에 비유했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치밀하기 때문에 오히려 능력 있는 인재로 보이는 경우가 많고 고속 승진으로 승승장구하여 회사나 나라의 재앙이 되기도 한다.
HBO 드라마 '석세션'은 총 39부작으로 2023년 5월에 시즌 4가 종료되었다.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가족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드라마가 아닌 실제 경영에서는 얼마나 많고 어떤 영향을 미칠까? 기업 사이코패스 유병률을 추정이 어렵지만 샌디에이고 경영대학원 사이먼 크룸(Simon Croom) 교수 연구에 따르면 기업 고위 경영진 12%가 다양한 수준의 사이코패스 특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21년 Fortune Magazine 결과를 발표했다. 사이코패스 진단표를 창안한 로버트 헤어 교수 연구의 일반인 유병률은 3.5%이었다. 여러 연구를 종합해 보면 일반인에 비해 경영진은 약 3.5배에서 12배 더 많다. CEO 5명 중 1명꼴이다.
사이코패스가 조직의 권력을 쥔다면 어떻게 될까? 카리스마, 설득력, 창의력으로 역할에 탁월하고 회사를 큰 이익으로 이끌 수 있다. 반면 연구원들은 긍정적인 특성보다 악의적 특성이 훨씬 크다는 점을 발견했다. 괴롭힘, 갈등, 의견 무시, 비윤리적 행동을 하고, 심지어 남들도 그렇게 하도록 부추긴다. 적대적 환경, 과도한 경쟁, 스트레스, 결근, 이탈, 심지어 절도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일탈적인 행동은 사업 조직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하며, 이러한 행동 대부분은 리더 위치의 사이코패스에서 비롯된다고 2015년 연구 발표에서 지적했다.
클리브 보디 교수는 70명 규모의 비영리 단체 CEO가 된 명백한 한 사이코패스 사례 연구를 발표했다. 취임 몇 주 안에 해로운 대가를 치르기 시작했고, 근무 기간 내내 더욱 심해졌다. 모금액, 생산성이 떨어지고 병가가 급증했다. 원성을 샀지만, 정치 경력의 발판으로 더 빠르게 사다리를 오르거나 다른 조직으로 갈아타려는 기회로 활용했다. 2012년 Personality & Social Psychology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시어도어 루즈벨트와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가장 사이코패스 성향이 짙었다고 평했다. 2008년 금융 위기도 이런 경영진을 고용했던 금융기관들 때문이었다.
2019년 영국 연구원 3인방 분석에서 조직 내 사이코패스의 잠재적 피해 증거를 수집했다. 경영진의 정신병적 특성을 기반으로 회사 성과 정량화, 감사 문제, 자선 기부금 감소, 주주 수익 감소, 매출 성장 감소 등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1. 따돌림, 착취, 비생산적 직무 행동, 핵심 직원 이탈, 사기, 고의적 혼돈, 기생적 행동 등 모두 수익 감소와 연관된다. 2. 정신병적 의사 결정으로 조직의 평판 손상, 미디어 논란, 감사 문제, 자선 기부와 사회적 책임 활동 위축 등 무형 자산의 가치를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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