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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과 전

진정성을 가지고 2022. 12. 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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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역사를 사상적인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크게 구분합니다. 공자 이전 2500년과 공자 이후 2500년이지요

 

BC. 3000~~~(BC. 1000)~~~BC. 500~~~AD. 2000

복화시대       문왕,주공시대  공자 이후시대

시대(부로, 쾌사, 효)          시대(계시전, 상전, 단전 등 삽익) 

 

  공자 이전 2500년은 점복 시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자 이후의 시기는주역의 텍스트에 대한 해석의 시대 입니다. 경은 원본 텍스트이고, 전은 그것의 해설입니다. 예를 들어 춘추좌씨전이란 책은 춘추라는 텍스트를 좌씨가 해설한 책 이란 의미입니다. 공자학파가 경에대한 해설을 이루어 놓기 이전에 주역은 복서미신의 책이엇다고 합니다. 그만큼 해설의 의미는 대단히 큽니다. 이것이 바로 텍스트에 대한 철학적 해석이기 때문입니다. 이 철학적 해석이 곧 사물과 사물의 변화를 바라보는 판단 형식이기 때문 입니다.

  철학적 해설이 있기 이전의 주역이 복서미신의 책이라고 했습니다만, 그것은 주역의 경, 즉 텍스트 자체가 미신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텍스트로서의 경은 오랜 경험의 축척을 바탕으로 하고있는 지혜라고 하였지요. 유구한 삶의 결정체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코 미신일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것을 점 이라는 형식으로 풀어내고 해석하는 과정에 있어서의 자의성을 지적하여 미신 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괘의 구성과 괘사, 효사에 동양적 사고의 원형이 담겨있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우리는 공자학파의 철학적 해석 방식뿐만 아니라 경 속에 담겨있는 관계론에 주목해야 하는 것임은 물론 입니다.

  주역의 경은 8괘 64괘와 괘사, 효사의; 네가지 입니다. 괘와 효는고대 문자이며, 괘사와 효사는 점을 친 기록이라고 합니다. 8괘를 소성괘라 하고 이 소성괘를 두개씩 겹쳐서 만든 64개의 괘를 대성괘 라고 합니다.

  주역의 전은 괘사와 효사에 관한 10개의 해설문을 말합니다.경에 달린 10개의 날개라는 뜻으로 십익이라 합니다. 공자의 저작이라고 전하지만 데체로 훻씬 후대인 진한 초기의 공동 창작으로 추측됩니다. 여러분이 혹시 주역을 읽고자 할때는 십익을 먼저 읽는것이 좋습니다. 십익은 해설서기 때문에 주역의 전체 구성과 내용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주역은 춘추전국시대의 산물이라고도 합니다. 춘추전국시대 550년은기존의 모든 가치가 무너지고 모든 극가들은 부국강병이라는 유일한 국정 목표를 위하여 사활을 건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는 신 자유주의 시기였습니다. 기존의 가치가 무너지고 새로운 가치가 수립되기 이전의 혼란한 상황 이었습니다. 미래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 할 수록 불변의 진리에 대한 탐구가 절실해 지는 것 이지요. 실제로 이 시기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회 이론에 대한 근본적 담론이 가장 왕성하게 개진되었던 시기였음은 전에 이야기 했습니다. 한마디로 주역은 변화에 대한 법칙적 인식이 절실하게 요청되던 시기의 시대적 산물 이라는 것입니다.

 

   효 와 괘

 

  태극이 양의를 낳고 양의가 사상을 낳고 사상이 8괘를 낳습니다. 여러분은 아마 8괘중에서 태극기에 있는 네개의 괘는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 8괘를 구성하는 세개의 음양을 나타내는부호를 효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효와 괘를 중심으로 주역을 이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괘는 걸다 라는 뜻입니다. 걸어놓고 본다는 뜻 이지요. 괘에다가 어떤 의미를 담아놓는다는 뜻 이기도 합니다. 이제 예를 들어 봅시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물이 있고 사물과 사물이 관계하여 이루어 내는 사건이 있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생각 할 수 있습니다. 비상사태 또는 공황상태라는 표현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사물이 사건으로 발전하고 사건이 사태로 발전하는 여가지 경로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이 효와 괘를 이러한 사물 또는 사물의 변화를 탐지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효가 사물을 의미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괘가 그런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난해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역의 각 구성부분은 어느 겨우든 사물, 사건, 사태와 같은 범주적 개념으로 이해 하는것이 필요합니다.

  주역에 대한 이러한 이해방식이 일반적인 것은 아닙니다. 얼마든지 반론이 있을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역의 범주는 기본적으로 객관적 세계의 연관성 으로부터 도출된 것 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객관적 세계의 변화를 추상화 하고 단순화한 법칙 즉 간이이기 때문에 세계의 복잡한 연관을 모두 담아낼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제한성 때문에 위에서 지적했듯이 각 구성부분을 여러 범주로 사용합니다. 

  그런점에서 주역의 판단 형식은 대단히 중층적 이며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판단 형식에 비하여 훨씬 복잡한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 점에서 서구적 사고 양식과 대단히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주관적인 판단 형식은 근본에 있어서 객관적 세계를 인식하는 철학적 사유에 기초하는 것이며 그런점에서 서구적 판단형식과 주역의 판단형식 차이는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인식과 관계론적 인식의 차이라고 항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들 에게는 누구나 각자의 사회관이 있습니다. 사회관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사회관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의 인식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관과 인간관등 우리가 인식하고 있든 인식하고 있지 않든 익숙하게 구사하고 있는 인식틀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사회는 개인의 집합이다. 또는 인간은 이기적이다. 와 같은 인식틀을 봅시다. 이러한 사고는 매우 단순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을 분석하므로서 개인의 집합인 사회 전체를 분석할수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틀 입니다. 사회가 개인의 집합이라고 하는 경우 인간이 집합속에 있든 개인으로 있든 조금도 변함이 없는 것 이지요. 인간이 이기적 존재라면 인간은 기쁠때나 슬플때나, 시장골목에 있건 가정에 있건 변함없이 이기적이어야 합니다. 존재론의 폭력적 단순성이라 할 만한 것 이지요. 이것은 주역의 구성과 비교하자면 효로서 효성괘를 설명하고 나아가 대성괘 마져도 효의 단순한 집합으로 설명하는 구조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극히 1차원적 사고방삭 입니다.

  이와는 달리 이를테면 계급적 관점으로 사회 구성을 인식하는 소위 좌파적 인식 틀도 있습니다. 신분, 민족성, 경제구조등 다양한 인식 틀도 있을수 있습니다. 여러가지의 인식틀을 조합하여 새로운 틀을 구성하기도 합니다. 사회나 인가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 틀을 잘 관찰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느 경우든 우리의 인식 틀이 의외로 기계적이고 단선적인 논리 구조임을 깨닫게 될것 입니다. 대체로 원인과 결과는 인과 놀리로 짜여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효와 괘를 설명하면서 어쩌면 적절하지 않은 예를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우리들의 단순한 인식구조를 반성하지는 것이 첫째이고, 둘째는 이러한 우리들의 인식 구조에 비하여 주역의 판단 형식은 객관적 세계의 연관성을 훨씬 더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려는 것 이지요.

  주역에는 8괘의 소성괘와 64개의 대성괘가 있습니다. 이 64개의 대성괘 마다 괘사가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대성괘를 구성하고 있는 여섯개의 효 마다 효사가 붙어 있습니다. 주역의 경은 8괘, 64괘, 괘사, 효사의 네가지라고 했지요. 그러니까 경의 양만 하더라도 상당한 분량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역을 64괘의 대성괘를 중심으로 읽을 것입니다. 우리가 주목하려는 판단 형식이 바로 이 대성괘에 가장 잘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 대성괘 에는 그 괘의 성격을 나타내는 이름이 있고 괘 전체의 의미를 나타내는 괘사가 달려 있으며 괘를 구성하는 여섯개의 효와 그 효를 설명하는 효사가 달려 있습니다. 이 대성괘를 주역의 기본 범주로 이해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성괘를 주역의 기본적 번주로 이해하는 경우 우리는 칸트나 헤겔 또는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규정하고 있는 범주들 과는 그 수에 있어서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범주를 갖게되는 샘 입니다. 더구나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판단 형식의 단순함에 비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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