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은 과거의 사상이면서 동시에 미래의 사상입니다.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뒤어난 관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서론 부분에서 고전강독에 지나치면 의미부여를 하고있다는 갱각을 금치 못합니다. 모든 처음이 그렇듯이 각오가 지나쳐서 우리는 지금 너무나 엄청난 의미부여를 하고 있는것 이라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친김에 하나만 더 합의하고 시작 하겠습니다. 고전강독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관한 것 입니다.
21세기를 시작 하면서 많은 미래 담론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래에 대한 객관적 전망이 아니라, 자기의 입장에서 각자의 이해관계를 관철 시키기 위한 소망이 전망의 형식을 띠고 나타난 것 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래 담론은 대부분이 20세기의 지배구조를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저의를 내면에 감추고 있습니다. 나는 21세가 담론은 그것이 진정한 새로운 담론이 되기 위해서는 근대화의 기본적 구조를 새로운 구성 원리로 바꾸어 내고자 하는 담론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한 그것이 아무리 새로운 가치를 천명하고 있다 하더라도 조금도 새로운 담론이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문명사적 담론은 근대 사회의 기본적인 구성 원리를 뛰어넘는 지점에서 모색되어야 마땅한 것 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지양을 통하여 21세기의 새로운 구성 원리를 모색하고 있다는 중국모델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조화와 지양에 의하여 과연 새로운 문명이 모색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과연 근대성을 뛰어 넘는 진정한 의미의 새로운 구성 원리인가에 대하여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통일 과정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논의가 있어야 합니다. 이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의 통일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과제와 직결되는 논의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민족문제 이면서 동시에 문명사적 과제일 뿐만 아니라, 분단과 냉전 질서의 청산이면서 동시에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체제 극복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철학적 주제로서의 화 와 동 에관한 논의이기도 합니다. 화동논의는 앞으로 고전강독에서 지속적으로 그 의미를 심화시켜 가도록 하겠습니다. 동 은 이를테면 지배와 억압의 논리이며 흡수와 합병의 논리입니다. 돌이켜 보면 이것은 근대 사회의 일관된 놀리이며, 존재론의 논리이자 강철의 논리입니다. 이러한 동 의 원리를 화 의 논리, 즉 공존과 평화의 논리로 바꾸는 것 이야말로 진정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20세기를 성찰하고 21세기를 전망하는 일 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민족문제를 세계사적 과제와 연결 시키는 일 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고전강독을 진행하면서 적절한 곳에서 다시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고전을 재조명하는 작업은 어쩌면 오늘날 처럼 속도가 요구되는 환경에서 너무나 한가롭고 우원한 일 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가 쌓아가고 있는 모순과 위기 구조는 근본 담론을 더욱 절실하게 요구하는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금언이 있습니다. 길을 잘못 든 사람이 걸음을 재촉하는 법 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