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모순의 조화와 균형

진정성을 가지고 2022. 12. 5. 10:06
반응형

  서양 문명이 과학과 종교를 두개의 축으로 하는 구조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나 서양 문명뿐만 아니라 모든 사상은 기본적으로 이러한 모순 구조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상대립, 모순, 긴장, 갈등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 이기 때문입니다. 동양사상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동양적 구성 원리에는 과학과 종교간에 나타나는 그러한 모순이 없다고 했지만, 이것은 동양사상의 내부에 모순구조가 없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동양적 구성 원리에는 그러한 모순이 균형적 조화를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화와 균형에 대하여 대단히 높은 가치를 부여합니다. 중용이 그것입니다. 대립과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 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순 대립의 두 측면이 적대적 이지 않다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차이 입니다.

  동양사상의 조화와 균형은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유가와 도가의 견제입니다. 유가는 기본적으로 인본주의적 입니다. 따라서 유가적 가치는 인문세계의 창조에 있습니다. 그것이 만물의 영장으로 서의 인간, 문화 생산자로서의 인간의 자부심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적극 의지는 하늘을 다스리고 모든것을 부리는 이른바 감천역물 사상으로 나아갑니다. 바로 그 오만한 지점에 인간의 좌절과 인성의 붕괴가 있는 것 이지요. 이러한 인간 중심주의, 좁은 의미의 인간주의가 갖는 독선과 좌절을 사전에 견제하고 사후에 지양하는 체계가 내부에 존재합니다. 그것이 유가의 대립면 으로서의 도가사상입니다.

  노장을 중심으로 하는 도가는 기본적으로 자연주의 입니다. 자연을 최량, 최고의 질서로 상정하고 있다는 것은 먼저 이야기 했습니다. 자연이 가장 안정적인 시스탬 이라는 것은 생명의 역사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고 자구과학의 역사가 임상학적으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자는 자연을 최고의 자리에 두는것 이지요.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는 것 이지요.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 무위 무욕할것을 가르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만과 좌절을 겪을 수 밖에없는 유가의 인본주의를 견제하고 그 좌절을 위로하는 종교적 역할을 도가가 맞고있는 샘 입니다.

  인본주의적 지배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그것의 독선과 허구성을 지적하는 반채제 이데올로기가 바로 도가 입니다. 유가와 도가는 이로써 서로 견제하고, 이로써 중용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 이지요. 이것은 비단 동양사상에 관한 설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상이란 다른 사상과의 모순관계에 있을때 비로소 사상으로서의 체계가 완성된다는 원칙론의 확인 이기도 합니다. 존재와 인식 일반의 존재 형식에 대한 확인이기도 하고 그 존재 형식에 내제하는 관계론적 구조의 확인이기도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