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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소비자 지능 (Consumer Intelligence)
사람들이 자신의 견해에 스스로를 가두는 상황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진보주의자는 대체로 또는 오로지 진보주의적인 것을 보며, 중도주의자는 중도주의적인 것을, 보수주의자는 보수주의적인 것을, 신나치주의자는 신나치주의적인 것을 읽고 본다." (캐스 선스타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자신에 관한 것 또는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은 숨긴다. 인터넷에서나 대중매체의 필터링 정보로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편향되는 현상은 이제 누구나 실감한다. 그러나 데이터는 그렇지 않다. 사람들의 속 마음을 구글 검색, 페이스북의 '좋아요', 넷플릭스의 클릭률은 우리에게 실제로 고객들의 욕망을 드러내 주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구글 필터 버블(filter bubble)은 개인화된 검색 결과물의 하나다. 사용자 정보(위치, 과거 클릭 동작, 검색 이력)에 기반하여 웹사이트 알고리즘이 선별적으로 어느 정보를 사용자가 보고 싶어 하는지 추측한다. 그 결과 사용자들이 자신의 관점과 다른 정보로부터 분리되어 자신만의 문화적, 이념적 거품에 자신을 가두도록 만든다.
저커버그는 2학년 초에 '페이스 메시'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내 외모 괜찮나요?'라는 사이트를 모델로 했다. 하버드 학생 두 명의 사진을 보여주고 둘 중 누가 더 잘생겼는지 판단한다. 당시에 공분을 샀다. 관리자가 사이트를 차단하기전 까지, 이미 450명이 투표한 횟수는 2만 2천 건이었다. 타인의 사생활에 대해 존중, 책임, 진지함에 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다른 사람의 외모를 평가하는 데 관심이 크다. 조회수와 투표수가 이를 말해 주고, 이후 페이스북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 행동은 사람들의 외모를 평가하고, 비난하기에 몰두한다..
넷플릿스에서도 초기에 비슷한 교훈을 얻었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믿지 말고 행동하는 것을 믿어라. 원래 보고는 싶지만 당장 시간이 없어서 못 본 영화를 담아주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사용자들에게 여유시간만 되면 상기시켜 주었으나, 좀처럼 클릭하지 않았다. 클릭수와 조회 수만을 기반으로 한 모델을 구축하여, 서비스를 고도화 시켰다. 알고리즘은 당신보다 당신에 관해 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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