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에서는 단 한편만 골라서 읽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가장 신뢰성이 있는 주공 편에서 골랐습니다.
이 글은 주공이 조카 성왕을 경계하여 한 말로 알려저 있습니다. 형인 무왕이 죽은 후 어린조카 성왕을 도와 주나라 창건 초기의 어려움을 도맡아 다스리던 주공의 이야기 입니다. 군주의 도리로서 무일 하라는 것 이지요. 안일에 빠지지 말라는 것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군자는 무일에 처해야 한다. 먼저 노동의 어려움을 알고 그 다음에 편안함을 취해야 비로소 백성들이 무엇을 의지하여 살아가는가를 알게된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건대 그 부모는 힘써 일하고 농사 짓건만 그 자식들은 농사일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 채 편안함을 취하고 함부로 지껄이며 방탕 무례하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를 업신여겨 말하기를 옛날 사람들은 아는 것이 없다고 한다.
이 무일 편에서 개진되고 있는 무일사상은 주나라 역사 경험의 총관이라고 평가 됩니다. 생산 노동과 일하는 사람의 고통을 체험하고 그 어려움을 깨닫기를 요구하는 것 입니다. 이 무일 사상은 주나라 시대라는 고대 사회의 정서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 문화와 중국 사상의 저변에 두터운 지층으로 자리잡고 있는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1957년과 1970년대에 대대적으로 실시되었던 하방운동의 사상적 근거가 바로 이 무일 사상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하방운동은 여러분도 잘 아시다 시피 당 간부, 정부 관료들을 농촌이나 공장에 내려보내 노동에 종사 하게하고 군 간부들을 병사들과 같은 내무반에서 생활하게 함 으로서 현장을 체험하게 하는 운동입니다. 간부들의 주관주의와 관료주의를 배격하는 지식인 개조 운동으로 문화 혁명 기간동안 1천만명이 넘는 인원이 하방운동에 동원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일편은 주공의 사상이나 주나라 시대의 정서를 읽는것 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이 편을 총해 가색의 어려움, 즉 농사일 이라는 노동 체험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 입니다. 나아가 생산 노동과 유리된 신세대 문화의 비 생산적 정서와 소비주의를 재조명 하는 예시문으로 읽는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저에게 건설회사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잘 아는 후배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 무일이라는 이름을 추천했습니다. 건설 현장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싫다고 합니다. 건설회사가 일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무일이 물론 그런 뜻은 아니지만 어감이 그럴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일이란 의미에 대하여아무런 공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진짜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러분과 같은 신세대 정서에는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무일은 불편함 이고 불편은 고통이고 불행일 뿐 이지요. 무엇보다도 불편함 이야말로 우리의 정신을 깨어있게 하는 것 이라는 깨달음이 없는 것 이지요. 살아 간다는 것이 불편한 것 이고, 살아간다는 것이 곧 상처받는 것 이라는 성찰이 없는 것 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