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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미움의 흐름을 끊고
斷生死河
호기심과 불사조
호기심의 강물은 절대 마르지 않는다(Curiosity Never Runs Dry). 고대 이집트 신화에 보면 500~600년마다 아라비아 사막에서 스스로 나무를 쌓고 그 불에 뛰어들어 타 죽은 후 재 속에서 새로이 젊은 모습으로 되살아난다는 불사조가 있다. 인간의 호기심도 이렇듯 끝없이 알고자 하는 욕망이다. 화학의 근원은 비금속을 황금으로 만들려던 중세의 연금술에 기원한다. 미분자의 무한한 기하학을 탐구하던 연금술사의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호기심은 과학, 인류 발전의 심장과 같으며 생명선과 같은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 그것은 결코 끝이 아니며,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위한 기다림의 단계에 불과하다. 항상 스스로 물어가며 가진 모든 재능, 시간, 노력을 바치는 것이다. 그러기에 난 오늘도 끝없는 정신의 인수분해에 매달린다. 호기심의 강물은 마르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죽어야 제대로 산다
저서 ‘괴짜 생물 이야기’에서 강원대 권오길 생물학과 명예교수는 “풋내 나는 겉절이 인생이 아닌 농익은 김치 인생을 살아라. 그런데 김치가 제맛을 내려면 배추가 다섯 번 죽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 밭에서 배추가 뽑히면서 ■ 고등어를 닮은 부엌칼이 통배추의 배를 허옇게 가를 때 ■ 소금에 절여지며 ■ 매운 고춧가루와 짠 젓갈에 범벅이 되면서 ■ 장독에 담기어 응달에 묻히며 다섯 번 죽는다. 언 땅속에서도 숨을 쉬며 익어가야 제대로 된 맛을 낼 수 있다. 성질, 아집, 편견을 죽여야 제대로 인생의 맛을 내고, 주변에 그 맛을 전할 수 있다.
그래도 누구나 죽는다.
"모든 사람은 두 번 죽는다. 영혼이 육신을 떠날 때 처음으로 죽고, 그를 기억하는 마지막 사람이 죽을 때 다시 죽는다.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같은 속도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어떤 이는 당신의 장례식에서 제일 먼저 서럽게 울었지만, 가장 먼저 당신을 기억에서 지울 것이고 또 어떤 이는 두고두고 당신을 그리워할 것이다. "파스칼 브뤼크네르(Pascal Bruckner)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Une Breve Eternite - Philosophie De La Longevite)' 중에서 당장 죽을 것처럼 매 순간을 살라고 권한다. 돌아오지 않을 매 순간을 마치 처음 대하듯 살며, 마지막으로 사는 듯 산다는 것은 후회 없는 현명한 방식이다. 종국에는 다 잊혀져 흔적이 사라지지만, 몇 사람이라도 잠시 그리워할 사람으로 살고 싶다.
마지막 부탁(첨부)
창작가 기반의 뉴스 추천 앱, 헤드라잇(Headlait)에 '호용'이란 분이 2023년 8월 19일 자정 직전 올린 "마지막 부탁'이란 자작시가 초연하여 흥미롭다. 잘 왔으니, 잘 가는 것도 삶에 대한 의젓한 자세가 아닌가 한다. 웰빙과 웰다잉이다.
Image: Phenix by Brandy Martin, Model: Jason Ba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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