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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위력 3
The Power of Imagination
상상 임신
아기가 배 속에 있는 상태에도 암인 줄 알고 정밀 진단을 하러 오는 예도 있다. '상상 임신 (Pseudocyesis)'이다. 미처 사랑의 씨앗이 자라고 있는 사실도 지각 못 하고 지낸다. 영국 여왕 'Mary Tudor'는 수차례 걸쳐 자신이 임신했다고 믿었으나 임신하지 않았다. 심한 좌절감으로 피를 부른 폭정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래서 '블러드 메리’로 불리게 되었다. 임신하지 않았음에도 임신했을 때 몸의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임신으로 착각하게 된다. 특히 몇 대 독자 운운하며 집안이 자손을 기다린다든가, 임신이 여자의 가치와 결부되는 문화에서는 더 심하게 된다. 아기 갖기를 간절히 원해 우울증에 빠져도 이런 경우가 많아 생긴다. 그만큼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 월경이 그치고, 유방이 커지면서 유두 색깔이 바뀌고, 구역질에 배까지 나오게 된다. 그래서 사람의 몸은 정교하다고 말한다.
환상지통(Phantom Limb Pain)
고압선 공사를 하다가 팔을 통째로 들어낸 사람, 귀한 생명을 구하고 자신의 다리를 절단당한 사람. 이들 중에는 실제는 잘라내어 없는 다리의 고통으로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정신도 약해진 탓도 있지만 타는 듯한 작열통이 심해 뒹굴기도 한다. 장기를 절단한 환자들이 겪는 감각 이상도 같은 이치이다. 통증은 몸의 그 부위가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해당 부위를 담당하는 감각중추에서 느끼는 것이다. 입맛, 환시, 환청도 나타나기도 한다. 각 신체 부분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손, 발을 절단한 환자들의 이런 환상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클리블랜드 병원의 '비노스 랑가나단(Vinoth Ranganathan)' '박사는 거울을 중간에 지른 상자 안에 성한 발이나 손을 넣어 뇌의 착각을 이용하여 환자의 통증을 치료하는 법을 개발했다.
마음을 달리하면 뇌파도 달라지고 신체의 활동과 감각도 달라지기 때문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 세계적인 뇌과학자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Vilaynur S. Ramachandran)' 박사는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고 느끼는 지도가 신체 반대쪽 뇌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1940~50년대 캐나다의 뛰어난 신경외과 의사 '윌더 펜필드(Willder Penfield)'는 오랜 실험을 통해서 사람의 뇌 지도를 만들었다. '펜필드 지도'는 인간의 뇌(대뇌피질)와 신체 각 부위 간의 연관성을 밝힌 지도다. 지도 자체는 일반인들에게 이해가 더뎌 보다 알기 쉽게 입체적으로 만든 것이 '호문클루스(작은 사람, Homunculus)'다.
우리 신체 부분의 실제 크기가 아니라 숙련된 동작을 담당하는 정도에 따라 뇌 안에서 차지하는 크기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얼굴, 손을 담당하는 부위는 근접해 있어서 손이 절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보니 얼굴에 자극 주는 부위에 따라 각기 다른 환상 속의 손가락에 느낌이 전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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