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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기계 합체
Human-Machine Fusion
미국 California에서 활동하는 '나타샤 비타모어(Natasha Vita-More)'는 과학과 예술의 중간 지점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인공 지능이 인간 해방의 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강조해 온 사람이다. 그녀의 디지털 아트 작품들은 주로 웹에 전시되고 있다. 몸을 어떻게 향상하면 좋을지, 풍부한 상상력이 사람들에게 제시된다. 그녀의 생각 속에서는 단순한 로봇이 아니고 컴퓨터가 덧붙여진 인간의 몸 즉 인간과 컴퓨터의 합체를 보여준다.
나타샤 비타-모어의 ‘Primo 프리모’(2005)는 '포스트휴먼'의 가설적 모델이다. 두뇌는 나노테크를 이용한 데이터 저장 시스템으로 되어 있고, 눈에는 네트워크 소나 센서를 이용해 맵 데이터가 투영된다. 다리는 터보 엔진으로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태양광으로부터 안전한 피부는 언제라도 색깔과 질감을 바꿀 수 있다. 20세기 신체의 두뇌는 1조 개의 시냅스로 이루어지나, '프리모'의 두뇌는 1,000조 개의 시냅스로 이루어져 있다. 자연적 신체는 기관이 닳아서 노화하나, '프리모'의 신체는 상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자연적 신체는 수명이 제한되어 있으나, 21세기의 프리모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 심지어 성(性)도 원하는 대로 교체할 수 있다.
공상과학 같은 얘기를 눈앞에 닥친 현실로 보는 성급한 사람도 있다. 프랑스의 미래학자 도미니크 바빈(Dominique Babin)은 현생인류가 포스트휴먼의 1세대라며, 곧 영생을 얻을 터이니 향후 20~30년 동안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지 말라고 권장(?)한다. '호세 코르데이'도 역시 “10년 안에 모든 장기를 교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영생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포스트휴먼'은 인공진화의 최종 목표다. '트랜스휴먼'은 그 목표로 다가가고 있는 과도기적 존재인 것이다. 한 마디로 '트랜스휴먼'은 IT, BT, NT와 같은 테크놀로지를 통해 신체의 결함을 극복하고 신체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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