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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세상 5
Annoying World
사랑에 미숙한 인생은 늘 배워야 한다.
"나도 부모님처럼 살았으면". 요즘 어려워하는 서민층 청년들이 부모님의 사회경제적인 여건을 부러워하는 현상을 언뜻 떠올린다. 그러면서 수저론을 논한다. 영국 록밴드 '더 후(The Who)'의 'Substitute(갈음)' 가사 중에 "난 플라스틱 수저를 물고 태어났어'란 구절이 나온다.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세상과 삶을 비꼬았다. 미국 록밴드 CCR의 'Fortunate Son(운 좋은 자식)'는 '닉슨' 대통령' 딸 '줄리'와 결혼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손자 '데이비드' 때문에 밴드 멤버인 '존 포거티'가 작곡한 곡이다. 베트남전이 한창인데, 아버지와 장인 덕에 해군 예비역으로 복무해서 특별대우를 받았다고 비꼰 것이다. 어떤 놈은 운이 좋아 대통령 찬가(Hail to the chief) 연주 중에 성조기나 흔들지만, 어떤 놈은 집안 형편이 안 좋아 전쟁터에서 생사를 가늠하고 있다. 백만장자나 상원의원 아들이 아니라고 자조하는 내용이다. "나는 아니라고(It ain't me)" 후렴구가 반복된다. 우스운 것은 작곡한 자신도 정작 참전 병사가 아닌 육군 예비 전력이었다는 것이다.
나는 무슨 수저인가?
구직에 스펙을 따진다. 학력, 학점, 토익 점수, 경력, 인성 분석 등이 상향평준화 되었다. 문제는 인맥이라는 또 다른 스펙이다. 사람 자체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라 뒷받침해 주는 부모 능력에 따라 평가하는 기준이 논란이 되었다. 각종 비리와 문제를 야기하는 '수저계급론'이다. 이 키워드는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다이아몬드, 철, 나무, 플라스틱도 등장하고 심지어 훔친 수저, 구독(Subscription) 수저도 등장했다.
‘2차대전 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윈스턴 처칠'의 아들 '랜돌프'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아버지의 즉흥 연설의 비결에 관한 것이었다. “잘하실 수밖에 없지요. 아버님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간을 연설원고를 쓰고 외우는 걸로 보내셨으니까요.” 아들은 지나치게 솔직했다. 외동아들로 ‘자기도취에 빠진 '런던의 아기 공작새’로 불렸다. 아버지 덕에 귀공자 대접을 받고 자랐지만 교만하고 경망스럽기로 유명했다. 대학을 중퇴하고 사교계에 심취했던 그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정치를 하겠다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무려 여섯 번이나 떨어졌다. 그런데도 처칠은 정치가들을 초대한 자리에 아들을 불러 토론을 하게 하는 등 자식의 교만과 허영을 부채질하기 바빴다. 랜돌프는 타고난 낭비벽으로 고생하다 알코올중독으로 57세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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