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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 천사
Exhausted Angel
꼭 사랑이 아닐지라도 미소를 지으면 꽉 막혔던 마음이 실올처럼 풀어진다. 짧은 따스한 말 한마디가 마음에 울림을 준다. 현실은 많이 다르다. 무작정 친절해서는 안 된다. 이기적인 사람만 편하니 자괴감이 생기고 상처만 커진다. 심하면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에 갈등이 생긴다. 잘 대해 주면 자신의 권리인 줄 아는 사람이 많다. 친절은 예절이나 착함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 그리고 존중이다. 서로 윈윈이 되어야 한다.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은 감정 노동과 소모에 지치게 되어 정작 가까운 사람에게는 작은 일에도 참지 못한다.
친절한 사람? 몇 가지 모습이 떠오른다. 1. 내 마음이 편해지려면 차라리 손해를 보는 게 낫다고 여기는 사람은 남에게 빚지는 것을 싫어한다. 2. 잘 어울려 지내려면 친절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거절하거나 상대 의견에 반하는 말을 삼킨다. 자신의 욕망을 감추고 예스맨이 되기도 한다. 3. 친절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양보하고 친절해야 착한 사람이라고 배우고 자란 탓에 그렇지 못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4. 나서지 않아도 될 일에 나서고 상대가 알아서 충분히 할 일도 거들어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상대가 호감으로 받아들여 오해를 사기도 한다. 자기도 피곤해지고 상대도 피곤해진다. 5, 친절하지만 벽이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다가가도 상대는 냉담하고 마음을 주지 않는다. 친구는 많아도 절친은 없게 된다.
물에 빠진 사람 꺼내주니 옷이 젖었다고 말려 달란다. 말려주었더니 쭈글쭈글해졌단다. 인두로 다려주었더니 잃은 보따리 찾아 달란다. 천사라도 돌아가실 지경이다. 친절은 언어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것이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자신만 무리해서 파김치가 된다면, 아니한 만 못하다. 그래서 아마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지 않았을까?.
친절은 눈이 멀어도 보이고 귀가 먹어도 들을 수 있는 언어다.
Kindness is a language the blind can see and the deaf can hear.
Mark Tw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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