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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휴먼 이야기 1
FM-2030?
이름이 뭐 이래?
이름이 FM-2030이라면 당연히 원래 이름이 아닌 별칭을 떠올리게 된다. 세계 최초의 '트랜스휴먼학자'였던 'Fereidoun M. Esfandiary'의 필명이다. 1930년 페르시아에서 태어난 그는 989년 ‘당신은 트랜스휴먼인가요?’란 저서로 유명한 미래학자 반열에 올랐다. 처음에는 본명으로 소설을 썼는데, 어릴 시절부터 이란 외교관이었던 아버지 덕에 11살에 벌써 17개국을 여행했다. 1948년 올림픽에는 이란 대표로 참가했고 1952-1954년에는 유엔의 팔레스틴 조정위원회 일을 보았다.
2000년 7월 8일, 췌장암으로 사망하여 미국 애리조나 스콧데일의 ‘알코어 생명 연장 재단’에 '냉동보존(Cryonic Suspension)' 상태로 미래의 환생을 기다리고 있다. 이름을 본명에서 FM과 100세 생일을 맞게 되는 2030년 조합하여 만들었다. 이런 데에는 2가지 연유가 있는데 2030년 환생하여 자신의 100세 생일을 자축하겠다는 믿음과 왜 사람들은 선재 종족에 따라 성이 정해지는 관행을 벗어나고 싶어 했던 자유로운 생각 때문이었다. 스스로 자신을 냉동 보존했다.
인간은 전통적으로 대부분 성, 국적 등의 '집합 정체성(Collective Identity)'에 따라 이름을 갖는다. 인간 문화를 형성하는 사고 과정이 여기서 시작된다. 인종에 대한 고정관념 (Stereotyping), 계파, 차별이 이루어진다. 이름만으로도 가문, 민족, 종교 등 추정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지난 10년 전 나는 내가 아니며, 앞으로 20년 후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다’. 2030년 인류가 천사와 불멸하는 '마술적(Magic) 시대'가 도래한다고 믿은 그는 2030년이 꿈이자 목표였다.
1970년대~ 21세기 초, 사회 트렌드에 대한 그의 예견은 상당히 적중했다. FM-2030은 전통적인 믿음을 주장하는 보수 엘리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대 글로벌 문명의 역동성이 영생과 같은 큰 변화를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20세기 잘못 태어난 21세기 사람으로 미래에 대한 강한 향수를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미 '유전자 조작'으로 생쥐 수명을 2년에서 5년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인간의 수명을 늘리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인간은 '진화론 후(後) 시대'로 진입했다. 인간이 생사를 주관하는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순간, 제일 먼저 종교가 사라지게 될 것이며, 종교를 대신하여 부활과 영생을 약속해 주는 것은 테크놀로지라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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