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주역의 독법은 철저하리 만큼 관계론 적입니다. 효와 그 효가처한 자리와의 관계, 효와 효의 관계 즉 응 과 비, 그리고 괘와 괘의 관계 등 관계가 판단과 해석의 기초가 되고 있습니다. 개별적 존재의 의미는 오히려 부차적일 정도로 매우 왜소합니다. 개별적 존재의 의미와 역할은 그것이 맺고있는 관계망 속에서 상대적으로 규정되고 사후에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주역의 이러한 관계론적 사상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형성 되었는가에 대하여 많은 논의가 있는 것도 사살입니다. 공자학파의 철학적 성과라고 설명되기도 합니다. 공자학파가 십익을 이루어놓음으로써 복서미신의 책이 비로소 철학적 내용을 갖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장의 서두에서 이야기 했습니다만, 점은 상이나 명처럼 이미 결정되어 ..